
2026. 1. 14 ~ 17 (3박 4일)
대한항공 KE1169, KE1302 / 신화월드 메리어트 호텔
내돈내산
작년 11월부터 시작된 메리어트 SC챌린지의 일환(?)으로 제주도 3박 4일의 여행길에 오르게 되었다. 이런 핑계 좋아. 요즘은 제주도가 가까운 동남아 여행지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지만 그래도 제주도는 제주도다.
1. 여행의 시작은 먹는 것부터 시작이다
✅ 김포공항의 푸드코트


공항, 휴게소 먹거리는 사실 기대하면 바보다. 메뉴를 보자.

1층에는 그래도 식사답게는 꾸며져 있네. 근데 참 손이 가는 메뉴는 아니다. 그래도 여유가 있다면 1층에서 먹으면 되겠다.



2층은 뭐 면 밖에 없네. 비행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배고프면 2층 푸드코트나 1층에 멋데리아를 가자. 맛이 동네보다 지멋대로라서 한 번 붙여봤다. 김포로 올 때 집에 가기 전에 먹었는데 여긴 안 되겠더라. 그래도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여기가 나을지도 모른다.
✅ 롯데몰로 가자


나는 2시간이나 남았기 때문에 더 여유가 있어서 맛있는 걸 먹기로 결심했다. 지하로 연결된 롯데몰에 있는 딘타이펑으로 갔다. 그래 맛있는 걸 먹자. 이것도 여행의 시작이니깐.
늘 시켜 먹는 걸로 주문했다. 자주 온다. 예전 아르바이트했을 때부터.


오늘은 유독 쩡짜오가 당긴다. 샤오롱바오는 기본이고 이번에는 새우와 부추 쩡짜오 콤보를 시켜 먹는다. 통통한 새우살이 들어간 우리나라 손만두처럼 속이 차고 육즙이 터지는 게 이 집의 특징이다.
2. 겨울 여행은 비수기면 더 좋아
✅ 평일 비수기


비수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로 떠나는 사람들로 공항은 붐비고 있었다. 갈 사람은 간다. 탑승수속을 보니 여행이 시작이구나 싶다. 항상 공항에서 가는 날이 제일 설렌다.

보잉사의 737-900 기종의 오래되었지만 대한항공의 단거리 노선의 주요 기종이다. 남은 마일리지 끌어모아 다 썼다. 국내선으로 마일리지 쓰는 건 아깝지만 그렇다고 해외여행 갈 마일리지는 택도 없으니 소멸되기 전에 써버리자.
인당 5,000 마일리지가 사라진다.


늦은 오후의 비행기는 오랜만이다. 구름 낀 날씨에도 노을이 저문다. 장거리 노선 비즈니스 탈 날이 오려나. 비행기에는 계급이 보인다. 자본주의 힘은 대단하고 나를 초라하게 만들기도 한다.
✅ 혼저옵서

혼저옵서예가 어서 오세요 면 혼저옵서는 어서 오소 인가. 잘 모르겠다. 이제는 크게 알고 싶지도 않기도 하다. 무뎌진다.
나의 거울에 아이의 얼굴이 비친다. 나도 거울처럼 웃는다.

그래, 헬로우다. 그만해라. 제발.
✅ 뚜벅이는 사양할게요


언제부턴가 여행이 편안했으면 했다. 여기저기 둘러보는 것도 좋은데 이젠 지치기도 하다. 이번 제주도에도 호캉스 위주로 할 예정이어서 뚜벅이를 해볼까 하다가 두 여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래, 나도 싫다. 뚜벅이. 그래도 운 좋게 빌리카에서 렌트했다. 카니발(KA4) 9인승 디젤 23~24년식을 118,000원으로 예약했다. 가성비 코스라면서 카니발이 웬 말이냐고.
이참에 아내도 경험을 시켜볼 요량이다. 차를 바꾸려면 그녀를 먼저 설득해야 하니깐. 유부는 다 계획이 있다. 뭐,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지. 처 맞기 전에는 말이다.
2. 제주도 신화월드 메리어트관
✅ 저녁 도착 푸드코드는 마감이고 나는 배고프다


4시 40분 비행기를 타고 렌트까지 하니 어느덧 6시 30분이 지나고 있었다. 제주 신화월드까지는 약 40분 거리. 초행길이다 보니 더 늦어진다. 근처 식당에서 먹자니 또 검색해야 하고 아이도 힘들어하니 어쩔 수 없이 숙소 먼저 가기로 했다.

카지노가 눈에 들어온다. 여기는 중국인가 제주도인가. 내국인은 입장할 수 없다. 마카오 여행 때 카지노 은근히 재미있었는데 말이다. 벌써 10년이 지났다. 휴.

로비에 오니 진짜 중국 온 것 같은 느낌이다. 중국 자본의 힘인가. 우리가 제주도를 외면한다면 언젠가는 제주도 역시 중국의 일부 땅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마카오처럼 그리고 홍콩도.


푸드코트는 마감이 가까워졌다. 8시면 라스트오더다. 엄마의 손길은 다음에 하자. 더 가면 안 될 거 같다. 늦었지만 차선책으로 바로 미리 알아둔 배달주문을 했다.

제주 신화월드에 오면 다들 시킨다는 전복치킨. 나도 시켜봤다. 여기 일반 치킨도 있다. 그래도 제주도인데 전복 먹어봐야지. 후라이드뿐만 아니라 전복도 겉바속촉 딱 그대로다. 전복이 잘못 찌면 속이 딱딱하는데 여기는 부드러워 아이도 먹기 좋았다.
치킨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물결 튀김은 아니지만 그래도 맛이 있었다. 언제나 치킨은 옳으니깐 말이다.


전복죽도 따로 줘서 아내가 잘 먹었다. 근데 여기는 과자도 주더라. 주전부리는 안 사도 되겠다. 배달받으러 로비로 나갔더니 배달하시는 분이 차로 왔다. 아마 여기 시킨 분들이 많아서 그렇겠지. 인상이 좋았다. 잘 되시는 것 같다.


B동의 엘베와 복도 끝 중간의 객실이다. 나는 B동이 수영장과 거리가 있다는 걸 그다음 날 가서야 알았다. 이유가 있겠지.

아늑하고 좋네. 발코니도 있고. 여기서 3박을 머물 예정이다. 호텔의 첫인상은 프런트가 아닌 객실에 있다고 생각한다. 푹신한 침구와 언제나 쾌적하게 정리된 실내, 모던한 인테리어가 나는 호텔이다라는 느낌을 준다. 나는 호텔이 좋다.

밤의 제주는 을씨년스럽다. 뭐, 어디에나 밤의 인상은 그러니깐 별다른 게 없다. 요즘 제주도가 그렇다. 별다를 거 없이 그러다가 조금은 이질적으로 변해가는 제주도의 겨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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